지난 10일 (한국 기준 11일) 제80회 Golden Globes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내가 2022년 매우 좋아했던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두 주인공 양자경이 뮤지컬코미디부문 여우주연상을, 키 호이 콴이 남우 조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감동적인 수상소감까지 이어져 영화의 여운을 더해주었다.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기본정보
미국에 이민 와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은 세무당국의 조사에 시달리던 어느 날 남편의 이혼 요구와 삐딱하게 구는 딸로 인해 대혼란에 빠진다. 그 순간 에블린은 멀티버스 안에서 수천, 수만의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모든 능력을 빌려와 위기의 세상과 가족을 구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 제목: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줄여서 '에에올')
- 개봉: 2022년 10월 12일
- 장르: 액션, 코미디
- 국가: 미국
- 감독: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
- 출연: 양자경, 스테파니 수, 키 호이 콴, 제이미 리 커티스 외
양자경 (Michelle Yeoh) 수상소감
말레이시아 출신의 양자경은 우리에게는 '와호장룡' 으로 기억되는 배우이다. '게이샤의 추억', '쿵푸팬더2' 등 많은 작품을 통해 만나왔고, 할리우드에 진출에 '007 네버다이'에서 본드걸로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아시아계 대표 배우로서 할리우드에서 활동해 온 그녀는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에블린' 역을 맡아 대체할 수 없는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
60세 아시아 여배우가 미국의 시상식에서 당당하게 외친 수상소감은 감동을 더해주었다.
40년 동안 이걸 놓지 않았는데, 이 상을 안겨준 할리우드 외신 기자 협회에 감사를 전한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정말 놀라운 여정이었고 경이로운 싸움이었다. 하지만 그럴 가치가 있었던 것 같다.
헐리우드에 처음 왔을 때를 기억한다. 여기 온 것 만으로 꿈이 이루어진 것 같다.
여기에 와서 '너는 소수자야' 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아니 그럴 리 없어'라고 생각했다.
또 누군가는 나에게 '너도 영어 할 줄 알아?' 라고 물었다. 내 말은 그들이 한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아시아, 인도를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잊으라는 것이다. 그때 '그래 여기 오는 데 13시간 걸려서 그동안 영어를 배웠다'라고 말했다.
작년에 60살이 됐는데, 나이가 들수록 기회가 줄어드는 느낌이었다. 그럴 때 최고의 선물이 된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를 만나 이렇게 상을 받게 되었다.
(주최 측에서 수상소감을 끊으려 하자)
닥쳐! 제발! 한 대 때릴 수 있어요. 알겠지? 그리고 난 진심이야! (농담)
내가 맞설 수 있도록 어깨를 대준 이들, 나처럼 생겼고 나보다 먼저 여기 온 이들, 나와 함께 이 여정에 함께 할 이들, 우리를 믿어줘 감사드린다.
수상소감보기: 골든글로브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reel/CnQqtxAqY3G/?utm_source=ig_web_copy_link
키 호이 콴 (Ke Huy Quan) 수상소감
40년 전 영화 '인디아나 존스 2' '구니스'의 꼬마가 꼬마가 바로 에에올의 키 호이 콴이었다.
그의 복귀(?)가 너무 반가웠던 영화로도 기억될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다정함을 무기(?)로 삶을 일궈나가는, 양자경의 남편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었다.
베트남 출신으로 스티븐스필버그 감독의 눈에 띄어 할리우드에서 아역배우로 화려하게 데뷔한 후, 동양계 배우라는 이유로 기회를 많이 잃고 한동안 스크린에서 보기 힘들었다. 그런 키 호이 콴의 재도전은 너무 아름다웠다.
정말 감사하다.
나는 내가 어디 출신인지를 결코 잊어선 안된다고 배우며 자랐다. 그리고 언제나 내게 첫 번째 기회를 주신 분을 잊지 말라고도 배웠다.
오늘 밤 스티븐스필버그 감독을 만나게 되어 너무 기쁘다.
'인디아나 존스'와 '마궁의 사원' 아역 배우로 시작할 수 있어 굉장히 행운이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며 그때의 운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고, 그 이상을 해내지 못할 것이란 두려움을 안고 살았다. 그러나 30년이 지나고서야 두 남자가 나를 일깨워 줬다. 그들은 과의의 그 꼬마를 기억하고, 내게 기회를 주고 다시 도전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에에올에 함께한 모든 배우들과 감독 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사람, 언제나 날 믿어주는 유일한 사람인 아내에게 감사한다.
수상소감보기: 골든글로브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reel/CnQov9aql5T/?utm_source=ig_web_copy_link
복잡하고 어려운 멀티버스 영화들에 살짝 질려(?) 있던 나에게 아주 신선하게 멀티버스를 보여준 영화.
내가 잃었던 모든 기회들이 어딘가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나로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준, 그래서 내게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알려준 영화.
그리고 무엇보다 '다정함'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얻고 확인한 영화.
(내 블로그 타이틀도 Everything Everywhere .. ㅋㅋ)
너무 좋았던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양자경, 키 호이 콴 두 배우의 골든글로브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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